[아틀리에 코롱] 아이리스 리벨_시향기
두번째 아틀리에 코롱, 아이리스 리벨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슴앓이를 심하게 한 향수에요. 아틀리에 코롱의 울랑앙피니를 구매했을때 아이리스 리벨 시향분을 받아서
맡고, 착향뒤로 충동구매한 제품이었거든요. 저는 파우더리한 향이나 꽃향만 가득한 것을 끌려하지 않는 편이라
'아이리스' 향조에 대한 편견이 있었습니다. 아이리스는 그냥 파우더리한 꽃향, 전형적인 화이트 플라워 느낌일거라 생각했거든요. 콤콤한 듯 살짝 알싸하면서 풍성한 꽃 향이랄까요?
손목에 아이리스 리벨을 잔뜩 바르고 났을때 훅 끼치는 날 것의 향에 놀랐습니다.
혹시 흙이 다져진 밭에 가보신 적이 있나요? 땅 속 깊숙이 흙을 파헤치고나면 살짝 물을 머금어 촉촉한 흙을
양손가득 퍼내서 맡으면 나는 촉촉한 듯 쿰쿰한 흙향이 느껴집니다.
다른 분이 시향하시고 남긴 후기를 봤는데 흙 묻은 당근향처럼 느껴진다고 하더군요. 단번에 납득되는 표현이었어요^^
아이리스 꽃이 마냥이쁘고 화사한 꽃향이 아니라 특유의 쿰쿰한 흙냄새가 느껴지는 유니크한 향이더라구요.
시간이 지나고 나니 물기 머금은 흙, 당근향을 거쳐 은은하게 화이트플라워 특유의 꽃향과
가이악 우드향이 같이 올라옵니다. 참 묘해요. 제품 설명에도 나와있지만 반전향수, 우아하지만 시크한 잔향이라는 소개가 돼있는데, 정말 그렇습니다. 발레리나를 묘사한 향이라서 마냥 사랑스러울 것 같지만 전혀요.
기본적으로 알싸한 스파이시, 얼씨(earthy)한 꽃향과 가이악우드의 그윽하고 빳빳한 나무향이 은은하게 베어드는데
정말 매력적인 향수입니다. 트레일 변화과 굉장히 흥미로워요^^ 아이리스는 우디향조와 굉장히 매력적으로 어울리네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슴앓이를 한 이유가, 처음에 느껴지는 향이 제겐 문뜩 문뜩 울렁이고 어지럽게 느껴질떄가 있다는 겁니다. 향수를 이거저것 맡다보면요. 완벽하게 다 맘에드는 향도 있지만요.
첫향과 트레일이 변해가면서 느끼는 향, 잔향 모든 면에서 다 맘에 들기 힘들 때가 있거든요.
첫향이 좋은데 잔향이 별로라던가, 처음이 힘든데 잔향이 맘에 든다던가 하는 케이스요.
아이리스 리벨은 제게 있어서 후자였습니다.
제가 처음 향수 자체를 접했을때는 복잡하고 어려운 매니악한 향보다는 누구나 무난하게 좋아할 만한
가볍고, 물기어린 물향 위주의 향을 좋아했었는데요. 시간이 지날수록, 향수를 접할수록
오히려 마크제이콥스 레인과 같은 대표적인 물향 향수(물+꽃+베리)가 울렁이더라구요.
아이리스 리벨 초반이 제게는 물기+흙향이라 살짝 울렁이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부분을 지나고나면 잔향이 우디 플로럴이라서 정말 아름다우면서도 시크합니다.
아래 공식홈페이지의 제품 설명을 가져왔어요.
[ Perfume Image ]
아이리스 리벨은 발레리나를 이미지로해서 만들은건지, 발레리나 이미지로 마케팅한건지
여튼 발레리나 이미지하면 사랑스럽고, 가녀린 소녀나 여성이 떠오르는 반면,
아이리스 리벨 속 발레리나의 모습은 좀 더 우아하고, 힘있고, 소신있고, 용감한 느낌이었어요.
모두가 가녀린 체격의 발레리나가 힘있고 고고한 강렬한 연기를 하는 모습에 순식간에 매료되는 모습이 그려진달까요.
긴장한 모습이 역력한 발레리나였지만 막이 오르는 순간, 몰입하는 그래서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치는 모습입니다.
마냥 연약하고 우아해보일것같은 편견있는 이미지에 한방 먹이는 뒷심(?)있는 매력적인 우디 플로럴 향이에요ㅎㅎ
그렇다고 향이 무겁거나 묵직하지 않습니다. 아이리스라고해서 많이 파우더리하고 콤콤한 느낌은 아니에요.
깨끗한 가이악 우드 향이 함께 아이리스를 받혀주고 있어서 그런지 은은한 나무향이 베어날때
비로소 아이리스 리벨의 매력을 느끼게 되더라구요.
시크한 프리랜서, 직장인, 전문가 누구든 프로패셔널해보이고 싶으신 여성분께 추천드립니다.
난 여리고 쉬운사람이 아닙니다 외칠수있는 향이랄까 ㅋㅋ또 말그대로 반전매력을 보이고싶으신 분들께도 추천드려요!
흙향, 우디향이 섞여있어서 남성분들께도 괜찮을 것 같아요^^
첫향은 금방날아가고 잔향이 오래 남으니까 첫향이 맘에 안들어도 견디면서
뿌리는 스타일인데 아이리스 리벨은 초반이 어렵게 느껴질때가 많아서
잔향에 반해 충동적으로 지른 이녀석을 벼룩보내야할지 품어야할지 고민이 많습니다.
아이리스 리벨은 꼭 시향과 착향이 필수인 향수 중 하나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