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이야기(시향기)

[킬리안] 롤링 인 러브 시향기

짱토리 2021. 10. 22. 14:31

 

 

 

킬리안 롤링 인 러브

 

아몬드 밀크 + 화이트 플로럴 의 조합!

 

되게 사랑스러울 것 같은 조합이죠! ㅋㅋ

전 처음에 엄청 달달한 인상을 받아서 음, 내 취향은 아니다 하고

한켠으로 미뤄뒀는데 지금보니 아몬드와 플로럴 조합이네요.

아몬드(견과류)+플로럴 조합중에 좋아하던 향수가

힐리 라망디에르 엑스뜨레가 있었는데요.

분위기는 완전 달라요. 롤링인 러브는 풍부한 화이트 플로럴 향이

더 진하면서 아몬드가 퐁 빠진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 킬리안 향수들은 향수 안에 담은 원료가

꽤나 직관적으로 잘 느껴진다고 생각해요.

꿀, 술, 꽃, 아몬드,복숭아, 커피, 향신료 등등 다양한 원료를 메인으로한

향들이 있는데 다 뚜렷하게 향이 느껴지면서 균형잡히고

근사한게 킬리안의 매력이에요.

 

롤링 인 러브는 아몬드 밀크가 들어갔다고 하는데

제 코에는 '밀크'의 크리미함 보다는 정말 아몬드 향이 잘 느껴져요.

분사 직후 생 아몬드향이 느껴지면서

베이스로 잔잔하게 꽃내음이 묻어나옵니다.

 

참 이상해요 처음에 입어봤을 때는 무척이나 달달하고

고소하면서 크리미하게 느꼈는데 지금 차분하게 입어보니

생각보다 달지않고, 화이트 플로럴이 깔끔하게 납니다.

 

 

초반부터 미들까지도 메인은 아몬드, 견과류의 고소함을

선두주자로 계속 밀어주고 꽃향은 뒤에서 받쳐주는 느낌으로 나네요.

롤링 인 러브에서 꽃 향은 화이트 플라워 특유의 꼬릿함도 전혀

없구요. 약간 느끼하게 풍성하게 나는 가드니아도 들어갔는데

그렇다기보다는 깔끔해요. 그리고 약간의 물향도 있어요.

그래서 오리지날 화이트 플라워보다는 이것저것 다양한 꽃향이

버무려진 느낌입니다. 향에 촉촉하게 물기가 있어요.

약간의 물향이 계속 맡아집니다.

 

촘촘하게 빈틈없이 꽉찬 플로럴이 아니라,

아몬드랑 만난건지 원래 그런건지 몰라도 물기가 살짝 있어서

굉장히 산뜻해요. 고소하면서 산뜻한 꽃향이라면 이해가 가실까요?

롤링 인 러브 되게 고혹적이고 찐한 느낌으로 이미지를

갖고 있었는데 이제보니 플라워 오브 이모탈리티 (복숭아+꽃) 처럼

웨어러블하고 산뜻하면서 가벼운느낌이 있네요.

뻔한 화이트 플로럴 향수에 [아몬드]라는 코드 변주를 넣어

완성한 변주곡같아요.

 

아아, 지금보니 아몬드향 특유의 비릿함이 물냄새처럼 다가왔나봅니다.

볶은 아몬드가 아니라 생 아몬드에요. 방금 수확한 듯한

아몬드 날것의 비릿함이 베어나는 화이트 플라워향수라

물기머금은 꽃향처럼 느꼈나봅니다.

무게감이 있다기보다는 산뜻해요. 달콤함도 적당히 있구요.

깔끔해요. 아몬드 밀크가 들어갔다는게 믿기지 않을 만큼 깔끔합니다.

아몬드 밀크가 제가 생각하는 그런 향료가 아닌걸까요?

 

화이트 플로럴의 전주도 강렬하다기 보다는 은은합니다.

킬리안의 독특함이 담긴 은은한 꽃향이네요.

나는 진하고 묵직한 화플을 조금 은은하게 즐겨보고싶다면

뻔한 꽃향은 싫다면 아몬드 견과류가 들어간

특별한 매력을 지닌

롤링 인 러브 추천드립니다.

 

은근히, 아몬드가 들어간 향수 많은데요

저는 아몬드 들어간 향 좋아하는 편이에요 ㅋㅋ

그 특유의 고소함이 다른 향료들이랑 섞일때

매력이 배가 되거든요 ㅋㅋㅋ

 

추가로,

완전히 잔향으로 넘어가면 약간이 물기+꽃향

때문인지 은은한 꽃샴푸향 바이브로 마무리가 되네요.

역시, 화이트 플라워 어려운 분들도 충분히 입을 수 있는 향같아요.

그래도 초반부터 미들까지 버무려지는 아몬드향 덕분에

특별한 롤링 인 러브였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