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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리에 코롱의 울랑 앙피니 입니다!
이 향과의 첫 만남은 지인의 추천이었는데요. 시향지에 잔뜩 묻혀서 보내주셨는데
같이 보내주신 다른 향들은 잔향이 잘 느껴지는 반면, 울랑앙피니는 전혀 향이 느껴지지않아서
도대체 이게 왜 유명하고 좋은 향인지 알 수 없었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
아틀리에 코롱 매장에 가서도 울랑앙피니부터 시향을 하는데 직원분도 이 향은 잘 맡아지지 않아서
나중에 잔향이 올라오는 걸 느껴보길 추천하고, 곧 바로 착향을 도와주시더라구요.
착향하기 전에는 쉬이 맡기 어려운 묘한 매력의 향입니다.
그치만 착향하고나면 공식 홈페이지에서 설명한 울랑 앙피니의 매력을 곧 바로 느끼실 수 있을 거에요!
울랑 앙피니를 구성하는 메인 노트들이 베르가모트, 우롱티, 가이악우드로 표현돼있습니다.
사실 울랑 앙피니하면, 홍차향의 향수로도 유명해요. 우롱티에 레몬을 띄운 듯하다라는 표현을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막상 맡으면 차 향이 나는 듯 아닌 듯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롱티도 들어는 보았는데 정확히 어떤 차인지 잘 몰라서 검색해봤더니
녹차, 우롱차, 홍차 모두 같은 차나무에서 나온 찻 잎으로 만들어진 것인데
발효과정, 온도 등에 따라서 수색의 농도와 맛의 차이가 있는 것이라 합니다.
녹차 < 우롱차< 홍차 순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울랑앙피니를 같은 맥락이지만 우롱티향이라기보다는 홍차향이라고 표현을 많이들 하시는 것 같았어요.
저는 홍차를 잘 몰라서 그런지... 홍차도 느끼지 못하고 중간부터 잔향까지 꾸준히 이어지는 가이악 우드향을 맡았습니다.
가이악 우드향은 아틀리에 코롱의 향들을 접하면서 알게 된 향료인데요.
워낙 다양한 향료를 조합하는지라 다른 종류들의 코롱에도 가이악 우드가 종종 들어가 있거든요.
가이악 우드하면 저는 로즈우드 오일이 떠오릅니다. 향수를 접하기 전에 아로마오일에 관심이 있었는데
검붉은 빛의 속살의 로즈우드와 굉장히 비슷하게 느꼈어요.
같은 우드계열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좀 더 깊고 부드러운 샌달우드보다 로즈우드가 가이악우드와 더 가까운 느낌입니다.
아틀리에 코롱 압솔뤼 라인 말고 메탈 라인에는 에메로드 아가르 라는 제품이 있는데요.
거기서는 다른 향료들이 받쳐줘서 더욱 풍부하고 부드럽고 달큰한 느낌의 가이악 우드가 느껴집니다.
단종 제품이라 이젠 구하기 어렵지만 울랑 앙피니가 맘에 드시고, 가이악 우드에 관심이 생기신다면 에메로드 아가르라는 향도 맡아보시길 추천드려요! 가이악하니 르라보 향수의 가이악도 너무 궁금한데 그 제품도 도시별 한정향수라
전 아직 맡아보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제게 울랑 앙피니 본품이 있습니다. 그래서 분사구에 코를 가져다 대면 은은한 프리지아와 상큼한 베르가못이 느껴져요.
처음 뿌렸을 때, 탑노트에서 느껴지는 베르가못은 달콤하지않은 상큼함이 스치고 바로 스파이시한 프리지아 생화향이 따라옵니다. 프리지아 꽃다발 향을 맡아 보신 적이 있나요? 전 프리지아하면 초등학교 졸업식날 받았던 꽃다발이 생각이나요. 장미나 백합처럼 개성이 강한 꽃은 아니지만, 살짝 쎄하면서 달콤함은 많이 느껴지지않는 싱그러운 느낌의 향이었어요. 생화처럼 느껴지는 쎄한 부분이 살짝 후추를 곁들인 듯 스파이시하거든요. 그부분이 울랑앙피니에서 계속 스칩니다. 코를 쏘는 듯한 스파이시함은 아니에요. 프리지아를 떠오르게끔 하는 정도로 지나칩니다.
이 부분이 지나고나면 자연스럽게 자스민 꽃이 살짝 느껴지는 은은한 가이악우드 향이 치고 올라옵니다.
자스민은 결국 있는 듯 없는 듯 우드향에 묻히지만 이 플로럴함이 자칫하면 무겁고 독하게 느껴질 수 있는
나무향을 균형감있게 잡아줍니다.
울랑 앙피니의 깔끔함, 스파이시함, 우디향이 모여서 그런지 종이, 연필심, 원고지, 양피지, 만년필 등의 이미지를 떠올리게해요. 이미지화 한다면 원목가구와 두꺼운 책들로 둘러쌓인 서재에 앉아 만년필을 집어들고 원고를 작성해 나가는 등단을 꿈꾸는 문학 작가의 모습이 그려진달까요? 호그와트, 영국도서관에서 날 것 같은 향입니다.
가장 맘에드는 점은, 향이 끝까지 워낙 깔끔한 편이라 쳐지지도않고 무겁지도않고 휘릭 날아가버리지않는 매력이 있어요. 한마디로 표현하면 깔쌈한 느낌이라 겨울에 뿌리기에는 살짝 서늘하지만, 반면 여름에도 나쁘지않고 남녀구분없이 4계절 쓰기 좋은 데일리향수로 정말 추천합니다. 그치만 쓰기 좋은 계절을 꼽자면, 가을향수로 제격이에요!
최근에 아틀리에 코롱 신제품, 클레망틴 행사를 하면서 하얀 티에 가죽자켓을 걸친 댄디한 모습의 옹성우 씨를 모델로 썼는데 개인적으로 모델분과 이미지가 울랑앙피니에 너무나 어울립니다. 옹성우씨가 흰 셔츠를 입고 검은색 슬렉스, 정장 멜빵바지를 입고 서재에서 글을 쓰는 느낌이랄까요 ㅋㅋ 여자모델로 떠올리자면 숏 컷을 한 커리어우먼의 모습이 생각나요! 꼭 그런분들이 쓰라는 법없지만 향수를 이미지화 한다면 그렇습니다 ㅎㅎ 까리해요~~
또 하트 노트에 블론드 레더라는 향료가 있는데 프리지아, 레더, 타바코 플라워, 가이악 우드 등등의 향들을 생각하면 레더향이 강하진 않아도 충분히 가죽 자켓을 떠올리게 만드는 것 같아요.
울랑 앙피니는 골고루 뿌리고 나서보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그윽하게 향들이 치고 올라옵니다.
그래서 지속력은 4~5시간이상이고 확산력은 덜하지만 지속력은 나쁘지않습니다.
울랑 앙피니를 정의하자면 시트러스, 플로럴 우디향이라 할 수 있겠네요.
그치만 시트러스는 강하지않고 향을 전반적으로 묵직하고 무게감있지 않게 산뜻하게 유지하는 역할로만 느껴집니다.
그리고 플로럴 역시 메인은 아니고, 프리지아,자스민 등 꽃 잎이 들어가서 자칫하면 독하게 느껴질 수 있는
가이악 우드를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역할이에요. 가이악 우드를 베이스로한 우디향이 중간부터 끝까지 은은하게
메인으로 느껴집니다. 맡아볼수록 왜 유명하고, 남녀 구분없이 중성적인 향수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지
알게됩니다.
마무리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소개하는 울랑 앙피니의 스토리 입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아틀리에 코롱은 젊은연령대의 다양한 조향사들이 모여서 그런지 몰라도
향들도 감각적이고 개성있는 건 물론이고, 향수 스토리와 이미지 구성 등 브랜드와 제품 마케팅도 잘하구
소분할 수 있는 공병도 따로 제공하는 점에서 소비자가 브랜드를 애정하게끔 만듭니다.
아틀리에 코롱은 시,착향 해본 뒤에 제품 스토리와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어요.
물론, 스토리가 이해가 안가게끔 표현해 둔 제품들도 많긴 합니다....울랑앙피니는 잘 지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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