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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 Aesop] 마라케시(Marrakech) 오드뚜왈렛, 오드퍼퓸

짱토리 2020. 2. 13. 00:19

 

 

 

 

 

이솝 마라케시 오드뚜왈렛 50ml↑                                            이솝 마라케시 오드퍼퓸 10ml ↑

 

 

이솝 - 마라케시 Marrakech EDT, EDP

 

 

마라케시는 오드뚜왈렛 버전 50ML 제품과 오드퍼퓸 롤온버전 10ML  두 가지 버전이 나와있습니다.

신선한 플로랄 탑 노트와 하트 노트에 약간의 동물적인 향이 어우러진 강렬한 우디 오리엔탈 계열의 향수

라고 소개가 돼있습니다. 

 

 

키워드 : 우드, 오리엔탈, 플로럴

향료 및 노트 : 정향, 백단향, 카다멈

 

 

「매혹적인 도시, 모로코의 마라케시에서 영감을 받은 이 향은 마라케시 전통요리에 사용되는 향신료의 아름다운 아로마와 그들의 시장, 주변 사막에서 보여지는 강렬한 색감 그리고 모로코 전통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따뜻한 환대의 문화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하였습니다.」

 

 

 저는 오드뚜왈렛, 퍼퓸 두가지 제품을 가지고 있다가 뚜왈렛은 벼룩을 보냈는데요.

분명 둘다 같은 마라케시 제품이지만 느껴지는 향이 조금 다릅니다.

 

마라케시  오드뚜왈렛은  탑부분에서 강렬한 스파이시 오리엔탈향이 코를 찌릅니다.

아주 시원~하고 알싸합니다. 이미 이부분에서부터 호불호가 많이 갈릴 수가 있어요.

익숙하지 않은 낯선 향기가 코를 자극합니다. 그치만 뭔가 매력이 있어요.

 

찾아보니 마라케시의 주 향료인 정향과 카다멈은 모두 아시아의 보물로 불리는 향신료인데요.

이 낯선 향신료 냄새가 바로 정향과 카다멈인 것 같습니다.

주로 인도나 인도네시아에서 사용된다고 합니다.

 

                          ↑정향                                                                          카다멈↑

 

 

 마라케시는 정말 이국적인 향을 선사하는데요. 익숙하지 않은 향신료향이 강렬하게 느껴지다보니까 

향수를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시향이나 착향을 해보자마자 중동 국가의 서양남자들이 떠오른다며

외국인 냄새라는 의견이 주로 보였습니다. 어떤면에서 그렇게 느끼는지 알겠어서 은근히 공감가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사실, 제가 생각해도 이솝의 다른 향수 테싯이나 휠에 비하면

훨씬 호불호가 갈릴 향이라고 보여요. 저 역시, 처음 시향해봤을 때 음, 이건 아직 내게 어려운 향이라며

살짝 거부감을 느끼기도 했었는데요. 그치만, 오히려 테싯 휠보다 유니크하고 매력적인 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조향사가 모로코의 마라케시라는 도시에서 영감을 받아서 만들었다는데 정말 가보지도 않은

모로코 풍경이 연상되는 듯한 착각을 줄 만큼 이국적인 향입니다. 그치만 저는 개인적으로 모로코보다는

인도나 인도네시아 향신료 시장이 떠올랐어요. 정향, 카다멈, 강황가루, 육두구 등등 

다양한 향신료들이 펼쳐져있는 시장 옆에 사람들이 사는 시가지와 신비로움과 미스테리함을 간직한

사원들이 공존하고있는 마을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정말 이솝 향들 중에 저평가되고 있는 향수같아서 아쉬워요.

 

 마라케시 오드뚜왈렛과 오드퍼퓸의 차이를 설명하려다가 다른 길로 빠졌는데요.

오드뚜왈렛은 오드퍼퓸보다 훨씬 시원하고 스파이시한 향신료향이 초반부터 강하게 느껴집니다.

아무래도 스프레이형이라 대부분의 향수에서 느껴질 수 있는 분사하는 순간 퍼지는 알콜향도 한 몫 하는 것 같습니다.

반대로 오드퍼퓸은 향신료 향보다 플로럴향이 조금 더 느껴지고, 은은하게 퍼지는 매력이 있습니다.

 

 오드퍼퓸의 확산력은 스프레이보다는 낮지만 지속력이 꽤 괜찮습니다. 퍼퓸이다보니 은은하게 오래 즐길 수 있고

어떤 장소에서든 부담스럽지 않게 꺼내어 바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오드뚜왈렛은 뚜왈렛이라고 지속력이 결코 낮지않습니다. 알콜베이스 스프레이형이라 확산력도 좋구요.

향자체가 향신료 베이스라 강렬한 편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오래 즐길 수 있어요. 다만 플로럴보다 스파이시한 향신료가 더 느껴진다고 생각합니다.

   

 

 

제라늄 꽃

 

 

 사실, 마라케시는 우드, 스파이시, 플로럴 계열의 향수로 소개가 돼있는데요. 공식홈페이지 설명 속 향료에는 표기돼있지 않았지만 저는 마라케시에서 "제라늄"플로럴이 느껴집니다. 제라늄은 굉장히 매력적인 꽃 향인데,

다른 화이트 플라워 계열이나 자스민, 장미, 네롤리 등등의 향에 비하면 향신료처럼 알싸한 듯 오묘한 매력이

있는 향의 꽃이에요. 향수에서는 다른 플로럴들 만큼이나 멋진 향을 내는데 주로 사용되곤합니다.

제라늄 향을 좋아하시는 마니아층도 꽤나 두텁더라구요 ㅎㅎ 

 

 마라케시에서 제라늄은 강하게 느껴지지 않지만 은근슬쩍 시간이 지날수록 비춰지는 모습이 참 좋아요.

개인적으로 오드퍼퓸 롤온에서 조금 더 플로럴이 모습을 나타내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물론, 제라늄이다~! 하고 등장하지는 않지만 연상되는 느낌입니다. 마냥, 오리엔탈하고 스파이시하기만 한

향이 아니어서 너무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라케시의 멋은 여기서 딱 드러나는 것 같아요.

 

 

 왜 플로럴을 느껴질까 생각해보니, 정향과 카다멈이외에 들어간 백단향이 백단목 (샌달우드)의 꽃이더라구요.

향신료와 백단향과 샌달우드가 만나서 잔향으로 갈수록 부드러워졌습니다. 

사실 향신료가 강하게 느껴지는 초중반보다 잔향으로 갈수록 훨씬 좋고 매력적이에요.

향신료 향이 사라지는 건 아니지만, 후반에 (백단향이 어떤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시원함을 잃지 않으면서

부드러운 플로럴+나무껍질, 속살냄새가 느껴지는게 참 재밌습니다. 오드퍼퓸 롤온에서 이 부분이 좀더 빨리 찾아와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부분을 제라늄이 공존한다고 느낀 것 같은데, 백단향은 모르지만 제라늄향기는 알고 있으니

경험에 맞게 제라늄에 가깝게 느낀 것 같습니다! 참 재밌어요~

 

 

(+) 마라케시를 받아들이다보면 제 후각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것 같아 나름 성취감?!도 있습니다

정말 오리엔탈향이 이런 것이구나 하고 배웠습니다. 보통 오리엔탈말고 오리엔탈에 머스크가 섞인

오리엔탈머스크나 가죽(레더) 등 복잡하게 조합된 향을 맡아봤고 주로 그런 향수들이 많은데 ( 주로 오리엔탈의 탈을 쓴 머스크, 레더 느낌)

마라케시는 우디와 플로럴도 분명 느껴지지만 이부분이 강하진 않아서 사실 단독 오리엔탈류 가깝다고봅니다.

이솝 공홈 표현대로 마라케시는 동물적인(애니멀릭한) 오리엔탈입니다.

머스크나 시트러스 등 다른 분위기가 크게 방해하지 않아서 그런지 설명답게 날 것의, 감각적인, 강렬한 오리엔탈같아요. 핑크페퍼는 같은 향신료여도 스파이시함이지 오리엔탈 근처도 못가는 거였다는 생각이 들어요.

분명, 이국적이고 이색적인 향입니다. 이솝 가시면 테싯과 휠 말고도 마라케시도 시착향 해보시길 바랄게요! 탑노트만 느끼고 별로라 하지 마시고 베이스, 잔향까지 여유롭게 쭈욱 느껴보셨으면 좋겠어요

 

 

시원하면서도 살짝 묵직한 매력적이고 확실히 중성적인! 묘한 향입니다.

남녀 가리지않고 뿌리기 좋습니다.  초반에는 시원하고 잔향으로 갈수록 카다멈과 백단향으로 인해

적당히 부드럽고 묵직하게 가라앉는 면이 있어서 크게 계절을 가릴 필요는 없지만

한겨울에는 좀 서늘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추운날씨는 피하고 뿌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진출처: 이솝 공식홈페이지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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