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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소식에서 이솝 로주가 인기가 많아 오늘 벌써 매장에 입고가 됐다고 알려주셔서
후딱 판교 현백을 다녀왔습니다 ㅋㅋ 인기가 정말 대단했나봅니다.
오늘 아침에 이메일을 받아서 개시하셨다고 하셨어요.
마침 저번에 친절하게 대해주셨던 셀러분도 있으셔서 전화하고 가서 시착향하고 데려왔습니다!
사실 아르마니 프리베 오랑제리 갖고싶어서 로주는 한정판도 아니니까 다음에 사자했는데
그냥 오랜만에 이솝 특유의 아로마틱함과 로주에서만 느껴지는 짙은 얼씨함이
넘나 힐링되고 훅 땡겨서 착향해보고 역시좋네요 ^_^ 이러면서 데려왔어요.
분사 직후, 정말 날 것의 얼씨함(Earthy)이 코를 강타합니다.
비가 내리고 난 뒤 숲속에 깊숙이 들어갑니다.
그리곤 비에 시커멓게 물들은 흙을 맨손으로 양손 한가득 퍼올려 코에 가져다댑니다.
마치 바로 옆에 오래된 사찰이 있는 듯이, 절간향에 베어나는 쿰쿰한 흙, 얼씨함 그 자체입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밭 옆을 지나가보신 적있나요.
어제처럼 비오는 날에는 정말 주변에 밭이나 숲이 있다면,
비 비린내와 함께 쿰쿰하지만 왠지 모르게 편안하고 신선한 흙 향이 훅 맡아집니다.
이솝 로주의 얼씨함은 비내린 뒤 흙냄새만큼 물기있지는 않아요.
다만, 적당히 신선함을 더해주는 촉촉함과 이솝 휠이 떠오르는 짙은 나무향을
가졌습니다. 그리고나서 정말 신기하게도, 장미 한송이가 느껴져요.
이솝 로주 (Rozu)의 로즈는
풀 숲 가득 펼쳐진 그리너리하고 화사한 장미 꽃밭도 아니고,
누군가 덩쿨과 이파리를 가지런히 잘 정돈해놓은 장미정원도 아닙니다.
인적이 닿지 않는 깊은 숲 속 풍부한 토양 위에
쓸쓸하고 고독하게 홀로 피어난 장미 한 송이입니다.
한 송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누구나 생각하는 그런 장미향이
대놓고 느껴지지않기 때문이에요.
다른 분들이 이솝다운 로즈향이다. 로주인지 모르고 맡으면
전혀 장미향수인지 모르겠다. 절간향이다라고 소감들을 남겨주셨는데
납득이 가네요 ㅎㅎ
직원분이 로주의 트레일을 쫒아가다보면
장미 한송이의 모든 생애를 느끼실 수 있다고 얘기하셨는데
그 표현이 단방에 이해가 갔어요.
장미 한송이가 흙 위에서 꽃을 피우고, 찰나의 화려한 모습을 비추다
미녀와 야수 영화 속 장미처럼 꽃잎을 뚝뚝 떨구면서
검붉은 장미가 파스스 스러지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기존의 이솝 테싯과 휠, 마라케시 등과 비교하면
휠에 가까운 무게감과 짙은 우드향이 느껴집니다.
저는 매장 테스터할 때는 휠보다는 조금 가볍고,
생각보다는 무난하게 독특하지않게 풀어냈네 생각했는데
집에서 시간을 두고 착향해보니 꽤 묵직하게 드라이해집니다.
테싯과 같은 아로마틱함, 산뜻한 풀내음은 없다고 생각하시고,
빽빽하게 들어찬 나무 한증막 사우나를 연상시키는
휠에 흙을 한가득 퍼다 넣은 흙주머니를 걸어두고
그 안에서 장미 한송이 꽃잎을 떼어내는 느낌이에요.
플로럴 계열이라고 묘사하기에는 강렬하고 날것의 향같습니다.
오히려 휠보다 허들이 있어보여요. 호불호가 크게 갈릴 수도 있겠어요.
즉, 블라인드 구매는 비추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힐링되는 계열의 향에 가까워서 좋았지만요^_^/
다른 향수들이랑 비교하자면, 프레데릭말의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가
단번에 연상됐는데, 오히려 포오레쪽이 훨씬 페미닌하고 웨어러블해보입니다.
포오레가 인센스 장미였다면 (장미 노트가 들어간건 아니지만)
로주는 흙+깊은 우드+ 장미한송이 입니다.
정말 장미가 대놓고 나 여기있어~하지 않기 때문에
코가 민감하신 분이 아니라면 캐치를 못하실수도...
로주 팜플렛도 받아와서 봤더니
"밝은 플로럴 향과 깊은 우드향의 블렌드에 산의 청량함이 가미되어
사색을 불러 일으킵니다." 라고 소개가 되어있지만,
밝은 플로럴은 공감가지않고, 산의 청량함은 얼씨함과 함께
신선하게 존재감을 드러내지만 묵직하고 깊은 우드향으로
비교적 빠르게 넘어가는 편이라서 아쉬운 맛도 있었어요.
사색을 불러일으키는 , 그리움을 느끼게하는
안정감있고 편안한 향은 맞는 것 같아요^^
잔향으로 갈수록 사찰, 절이 연상되는 깊은 나무향과
(인센스, 향냄새는 아님)
장미 인듯 아닌듯 무언가 느껴질 듯 말듯한 느낌이 남아있습니다.
따뜻하고 잔잔한 나무향(사우나향?) 으로 남습니다.
로주는 장미가 메인인 다른 향수와 레이어링하면
장미향이 좀더 살아나서 풍성하니 좋겠고
이솝 테싯과 레이어드하면 좀더 향이 아로마틱하고 산뜻해져서
좋겠고, 허벌 데오드란트랑 같이하니 라이트하고 시원한 맛이
같이 느껴져서 괜찮았습니다!
로즈 분사구에 코를 대고 맡으면 포오레 같은데 포오레는 아니에요!
요즘같은 날씨에는 하반신 쪽에 뿌리거나 다른 산뜻한 향이랑
레이어드하면 좋겠네요. 잠뿌로도 좋을 향입니다!
+) 잔향을 몇시간 뒤까지 더 느껴보고 다른점이 느껴지면 내용 추가할게용 :)
+) 완전 잔향으로 갈수록 빽빽한 나무, 연필심냄새는 지나가고 머스크처럼 약간 파우더리해지며 아주 은은하게 장미가 나타나네요. 와 이제서야..? 그래도 이부분이 참 매력적이네요. 잔향으로 들어설수록 오히려 장미가 치고나오는데
농익은 붉은즙이 베어날듯한 약간 꼬릿함을 가진 장미향이 슬며시 아주 조용히 나타납니다. 어.....? 잔향너무좋네요..❤👍(장미뿜뿜보다 특유의 나무향이 끝까지 따라오니 그것도 매력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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