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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 시티 오브 스타
황혼부터 새벽까지 마법에 휩싸이는 LA의 밤을 향한 찬사
하늘을 수놓은 별과 거리의 화려한 조명이 찬란하게 빛나는 LA의 밤을 예찬하며 수석 조향사 자크 카발리에 벨투뤼가 선보이는 시티 오브 스타. 어둠이 내리면 관능적인 향기를 타고 솟구치는 도시의 불빛. 수천 개의 전구처럼 반짝이는 레몬, 블러드 오랑주, 레드 만다린, 베르가못, 라임의 향연. 시트러스 향이 춤추듯 소용돌이를 이루다가 관능적인 티아르 꽃향기로 점차 스며드는 향. 아침 햇살과 함께 흩어지는 열정을 상징하는 파우더리한 머스크 향에 온기를 더하는 고귀한 샌달우드. 별들의 도시에 드리운 밤을 한 폭의 그림처럼 생생하게 묘사한 향수.
루이비통의 향들은 컨셉이나 마케팅은 훌륭하다. 향수에 관심없던 사람도 이목을 끌만큼
바틀에도 공을 들이고, 홍보에도 적극적이다. 어떤 브랜드의 경우 설명도 적고, 컨셉이 잘 들어나지
않거나 어울리지 않는 불친절한 경우도 있어서 (해석의 의지를 남기는 의도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 좋은 향을 왜 나만 알까?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다. 그에 비해 루이비통 향들은 대체로
컨셉과 일치하는 감상을 느끼게 하고, 소장욕구를 자극한다.
다만, 치솟는 가격이 너무 속상할 뿐 ^_^...그렇다고 가격만큼의 특색을 가진 향을 뽑는 다고도
말을 못하겠다. 그냥 가격이 문제야 따흑
[시티오브스타]는 정말 노을 지는 여름날 다가오는 어둠 속에서 반짝 빛나는 찰나의 별빛과 같다.
분사 직후 상큼한 레몬향과 베르가못,만다린의 향기가 풍부하게 퍼진다. 이 부분이 정말 반짝이는 별빛처럼 표현된다. 코를 너무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기분이 업 될 만큼의 산뜻함으로 시작한다.
새콤한 레몬과 살짝 달짝지근한 만다린이 섞여서 레몬사탕 바이브가 느껴지기도 하다.(금방지나가긴한다)
그러다 이내 크리미하고 달콤한 꽃향이 스며든다. 티아르 꽃향이라고 묘사되는 데 크리미한 튜베로즈와 달콤한 프랑지파니가 떠오르는 화이트 플로럴 향에 가깝다. 어쩐지 조금은 쌉쌀한 느낌도 들어서 부드러운 자스민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분명 익숙하지만 [시티오브스타]의 그라데이션 바틀 컬러처럼 신비롭고 오묘한 분위기로 연출된다.
어여쁘고 귀여운 인상보다는 낮에서 밤으로 넘어가는 경계선에 서 있는 듯한, 변화의 과정에 껴있어서 성숙하면서도 관능적인 인상을 준다. 미들부터 산뜻한 시작은 자취를 감추고 차분하게 부드럽게 가라앉은 플로럴 머스크의 전
개가 멋스럽기도하다. 날카롭고 서늘한 차가움이 보다는 여름날의 온기를 머금고 있는 미지근한 바닷물처럼
잔잔하며 포근한 온도의 향기다. 향수이름과 동명의 라라랜드의 주제곡 [city of star]이 연주되는 LA의 밤 분위기를 그대로 담은 듯하다.
처음 입어봤을 때는 뭐야, 조금은 흔한 느낌이네. 내가 별로 선호하지않는 화이트 플로럴이네 하고 무심코
생각했는데 두번 , 세번 입어볼수록 [시티오브스타] 가 가진 매력을 다시 보게 된다.
잔향으로 갈수록 샌달우드 향기가 덧입혀지면서 무게감이 더해지는데 자칫 크리미함, 부드러움이 더해져서
느끼해질 수 있는 전개가 꽤나 균형이 잡혀있어서 부담스럽지 않다. 캐시미어 질감의 부드러운 머스크향기와
달콤한 샌달우드, 화이트 플로럴을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산뜻한 시트러스에서 플로럴로 넘어가는 부분이 정말 라라랜드의 두 주인공이 밤무대를 배경으로 불빛아래에서 춤추는 장면이 연상되서 맘에든다.
후반부의 크리미한 샌달우드, 머스크 등의 전개는 개인적으로 조말론 오렌지비터스와 비슷하게 느껴졌다.
오렌지 비터스도 새콤 시트러스에서 포근한 샌달우드로 전개되는 데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면서도 잔향으로 갈 수록 무게감이 훅 더해지면서 느끼해지는 게 힘들때가 있어서 아쉬웠다. 그에 반해서 루이비통 [시티오브스타]는
부드럽고 크리미하게 가라앉지만 느끼하지 않으면서 좀더 플로럴향이 나서 컨디션을 덜 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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