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디파르마] 아란치아 디 카프리

 

 

[아쿠아 디 파르마 - 아란치아 디 카프리]

 

 

"달콤한 오렌지와 만다린의 산뜻한 향과 상큼한 레몬 향의 조합으로 지중해 카프리 섬의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고, 카다멈과 카라멜, 머스크가 어우러진 잔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란치아 말고 다른 아디파 향수 중에 미르토와 비교를 하자면, 미르토는 시작부터 청량하고 산뜻한

온도가 낮은 서늘한 시원함을 보여준다면. 아란치아는 생각보다 다른 온도차를 보여준다.

착향 하자마자, 상콤 달콤하지만 물탄 오렌지 주스처럼 청량한 느낌보다는 미지근하다.

시트러스 계열 치고는 왠지 미적지근하고 잔잔한 시작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달콤하다. 물탄 오렌지 설탕물 같기도 하고,

껍질 깐 츄파츕스 레몬맛 알겡이를 물에 녹인 물 같기도 하다.

편의점에서 파는 오렌지맛 아이스크림 바를 먹다가

피부 위에 흘려서 닦아낸 뒤 날 법한 냄새가 느껴진다.

 

어떤 분은 방향제 냄새 같다고도 했는데, 지금보니 카다멈, 카라멜 등의 향신료와 무게감있는

향조들이 들어가서 그렇게 느낄 수 있겠구나 싶었다. 설탕물 또는 과일쥬스 같지만

레몬이 들어간 것 치고는 코를 찌르는 상큼함이 강하지 않아서 아쉬웠다.

하지만 오히려 상쾌하다못해 날카롭게 코를 자극하는 쎄한 시트러스 향을 싫어하는 분들이 접하기엔

편안한 시트러스 향이다.

왜, 카다멈과 카라멜, 머스크 등의 향조를 넣었을까 생각해보니

아란치아 디 카프리는, 지중해 카프리섬의 평화로움을 모티브로 했기에

따뜻하고 포근한 지중해섬을 떠올리게 하기 위해서라는 걸 깨달았다.

 

자칫하면 마냥 상콤 달콤한 불량식품같은 향이 될 수도 있었지만,

카다멈, 카라멜, 머스크 등의 조합이 태양이 비추는 따뜻하고 온화한 날씨의

지중해 섬에서 휴식을 취하는 듯한 적당히 부드럽고 포근한 시트러스 향을 선사한다.

울렁이지않고 적당한 미지근한 물기를 머금었던 향이 잔향으로 갈수록

부드럽고 달콤한 머스크향으로 마무리가 된다.

 

편안하고 달콤하고 따뜻한 시트러스 향수를 찾는 사람이 있다면 추천해주고 싶다.

지속력, 확산력은 별로 좋지 않지만 아란치아만의 은은함이 참 좋다.

적당히 발랄하면서 편안한 향의 전개가 밋밋하다 느낄 수 있지만 그만큼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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